로빈후드, 유럽 31개국으로 확장되다
2025년 7월 초, 미국의 인기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유럽 31개국 진출을 선언했어요. 로빈후드는 주식과 ETF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앱 서비스인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특히 관심을 받은 건 주식과 ETF를 ‘토큰’ 형태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OpenAI나 SpaceX와 같은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포함해, 이제는 비트코인처럼 소수점 단위로도 토큰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 거죠.
그런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논란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이게 과연 진짜 주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핵심 쟁점이 되었죠.
진짜 주식? 아뇨, 파생상품이에요

출처: OpenAI Newsroom
OpenAI는 자사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로빈후드가 제공하는 토큰은 우리의 주식이 아니며, 로빈후드와 파트너십도 없다”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는 “토큰은 비상장 주식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에 불과하다”고 해명하며, 투자자에게 실제 소유권을 부여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죠.
그런데도 이 논란은 로빈후드의 인기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로빈후드 주가가 150% 넘게 상승했으니까요. 이 상승세의 배경에는 로빈후드의 주요 투자자인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의 발언이 있습니다. 그는 3월 주주 서한에서 이렇게 선언했거든요.
“모든 자산은 결국 토큰화될 것이다.“
이 발언은 토큰화 자산이 금융 시장의 미래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닮은 듯 다른 ‘토큰화’와 ‘조각투자’

AI로 생성한 이미지
‘토큰화’란 주식이나 부동산, 미술품 등 실제 존재하는 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나누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예전에는 몇억 원을 투자금으로 준비해야 했던 고가 자산도, 토큰화가 되면 수만 원으로 투자할 수 있죠. 그때문에 토큰화 방식은 조각투자와 자주 비교되곤 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작동 방식과 구조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로빈후드 방식의 토큰화 주식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기록과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보존되고 개인 지갑에서 소유권을 관리합니다. 자유롭게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동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 조각투자와의 큰 차이점이에요. 반면, 한국의 기존 조각투자의 경우 기록과 거래 내역이 투명하지 않았고, 각 발행사에서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였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제도화되고 있는 조각투자는 이제 투자계약증권과 신탁수익증권으로 법적 보호를 받으며, 보다 안정적인 환경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권리의 제한성도 차이점 중 하나인데요. 토큰화 주식은 거래와 가치 상승의 이익은 얻을 수 있지만, 의결권, 배당권 등 전통적 주주 권리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는 기존 증권과 토큰화 주식 간의 본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며, 법적 보호 체계에서도 큰 차이가 있어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토큰화의 장점

AI로 생성한 이미지
토큰화된 자산은 그 기술적 특징 덕분에 기존 투자 방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점을 제공합니다. 블록체인의 자동화된 정산 및 소유권 이전 구조로 인해 중개 기관 없이도 빠르게 거래가 처리되고, 기록은 조작 불가능한 형태로 남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투명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이는 동시에 거래 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토큰화된 자산은 글로벌 접근성을 극대화합니다. 24시간, 국가와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개인 투자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기회를 제공하죠.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금융의 민주화(democratization)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빈후드 같은 기업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토큰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어요.
법제화로 현실이 되는 토큰화 증권
이 변화는 단순히 기술이나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금융위는 2025년 9월 30일부터 신탁수익증권 발행/유통 라이선스 제도를 새로 시행할 예정이에요. 신탁수익증권은 그동안 한시적으로 발행 및 유통이 허용되었지만, 이제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며 더욱 투명해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제도를 강화하는 것을 넘어, 향후 STO 거래소의 법적 기본 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 조각투자는 투자계약증권 → 신탁수익증권 → STO의 순서로 발전하며, 점진적으로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요.
이제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증권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토큰화는 금융 시스템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며, 더 다양하고 혁신적인 투자 방식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